나는 매일 틈날때마다 네이버 웹툰이나 시리즈의 무협/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 사람이다. 반면에 영양가 있어 보이는 책들과는 상당한 거리감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 친구 준호가 있어보이는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아 나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독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와중 집에서 굴러다니던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해 읽게되었다. 하버드는 커녕 미국땅도 못 밟아본 내겐 제목이 참 있어보였다.
이책은 먼저 하버드와 기타 몇몇 예시를 들어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어필한다. 그리고 글쓰기 비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 의견을 먼저 쓰고 그 후엔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예시, 사례 등을 작성한 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언급하여 강조한다. |
이게 비법이다.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나도 어디서 들어본 내용이다. 비법이라기엔 뻔한 이 문장에 저자는 오레오맵이라는 이름을 붙혔다. OREO는 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의 앞문자를 따 축약한 것이다. 맵이란 이를 정형화해서 글을 쓰다 삼천포로 빠지지 말자는 의도로 붙힌 것 같다.
물론 뻔한 방법이라고 해서 가치가 없진 않다. 내가 직접 말하지 못하고 들었을 때 안다고 느끼는 지식은 내 몸이 실천하여 체화하지 못한 죽은 지식이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ㅋㅋ 동감하는 바다. 이런 기회에 한 번 더 듣고 새겨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실천을 안하는게 문제지만.
"나는 그래도 이해가 안 간다. 이게 그리 쉬운 일이라면...... 왜 다른 문파는 그런 수련을 하지 않았다는 거냐?"
"사형은 하루에 삼분의 이를 공부하고, 남은 시간에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부모를 진심으로 봉양하고, 약자를 기만하지 않으며, 재물을 탐하지 않고, 위로는 예의를 다하되, 아래로는 존중을 잃지 않고, 친구를 진심으로 대하며, 나라에는 충성을 다하면서 살 수 있어?"
"......못 하지."
"왜 못 해? 그것만 지키면 군자가 되는데."
(시리즈 화산귀환 102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을 만들어... 33%)
그외에도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서 공감되는 글쓰기를 하라거나 매일 조금씩 글쓰기 연습을 하라는 등 추가로 몇가지 글쓰기 조언을 해준다. 예문을 들어 설명하기도 하는데 예문이 조금 작위적이라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이 잘 안됐다. 저자가 글쓰기 수업도 한다는 것 같던데 학생이 제출한 글쓰기 과제중 잘써진 글을 예시로 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대체로 영양가 있는 글이었다. 이책 덕분에 조금이나마 글쓰기에 흥미도 생겼다.
이 책의 제목은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비법이 하버드의 글쓰기 비법은 아닌 것 같다. 책에서도 오레오맵이 미국 초등학교 글쓰기 수업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방법이라고 밝힌다. 저자의 이력을 찾아봐도 경희대만 나오고 하버드는 안나온다. 그런데 왜 제목은 저렇게 지었을까? 아무 생각없이 영양가 있는 책 좀 읽어보자고 책을 잡은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 제목만 곧이 곧대로 믿고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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